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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피우는 꽃
align-G
2024. 11. 18. 17:15
클루드와 함게 이것 읽던 것을 던지고 시를 써달라고 하면서 논다.
오늘은 제텔카스텐 관련된 책을 읽다가 그것을 시로 써달라 해보았다.
기록이 피우는 꽃
씨앗을 심듯 기록하는 하루
작은 생각들이 흙을 뚫고
종이 위에 뿌리를 내리네
한 줄 한 줄 떨어지는 글자가
서로를 향해 줄기를 뻗어가고
가느다란 실뿌리처럼 이어져
생각의 정원이 무성해지네
어제의 메모가 오늘을 만나
새로운 이해의 눈을 틔우고
지난 봄의 단상이 겨울을 지나
깊어진 통찰의 꽃을 피우네
내 안의 필터로 걸러낸 말들은
때론 맑은 물방울이 되어
때론 영양분이 되어
기록의 나무를 자라게 하네
서로 다른 가지 끝에서
예기치 않은 만남이 일어나고
그 자리에서 피어난 꽃잎마다
새로운 질문으로 반짝이네
시간이라는 흙 위에서
기억이라는 물을 머금고
관찰이라는 햇살을 받아
나만의 정원이 자라나네
매일 매일의 기록들이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마침내 피어난 이해의 꽃은
삶이라는 향기를 머금네
한 송이 한 송이 피어난 통찰이
다시 새로운 씨앗이 되어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정원
그곳에서 나는 정원사가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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