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드와 함게 이것 읽던 것을 던지고 시를 써달라고 하면서 논다. 오늘은 제텔카스텐 관련된 책을 읽다가 그것을 시로 써달라 해보았다. 기록이 피우는 꽃씨앗을 심듯 기록하는 하루작은 생각들이 흙을 뚫고종이 위에 뿌리를 내리네한 줄 한 줄 떨어지는 글자가서로를 향해 줄기를 뻗어가고가느다란 실뿌리처럼 이어져생각의 정원이 무성해지네어제의 메모가 오늘을 만나새로운 이해의 눈을 틔우고지난 봄의 단상이 겨울을 지나깊어진 통찰의 꽃을 피우네내 안의 필터로 걸러낸 말들은때론 맑은 물방울이 되어때론 영양분이 되어기록의 나무를 자라게 하네서로 다른 가지 끝에서예기치 않은 만남이 일어나고그 자리에서 피어난 꽃잎마다새로운 질문으로 반짝이네시간이라는 흙 위에서기억이라는 물을 머금고관찰이라는 햇살을 받아나만의 정원이 자라나네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