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함과 외로움 사이에 무료함이 존재한다.
심심함과 외로움 사이에 무료함이 존재한다. 심심함에서 무료함으로 무료함에서 외로움으로 진행되기 쉽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심심함은 무언가를 향해 손짓하고 있지만 무료함은 아무것에도 아직 손짓하지 않는다는 점 대문에, 외로움은 못 견디겠는 어떤 활달한 에너지를 내재하고 있지만 무료함은 에너지 조차 없는 상태라는 점 때문에, 무료함이 아무것에도 손짓하지 않는 것은, 어떤 것을 향해 손짓하는 방법을 이미 잃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며, 방법을 잃어버린 그 자리에 아직 다른 에너지(이를테면, 외로움이 내재하고 있는 활달한 에너지 같은 것)가 대치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료함은 무언가를 빈입으로 우물거리며 되세김질 한다. 마음사전 - 김소연 중에서. 문뜩 무료하다는 느낌이 올라왔다. 시간은 있는데 무..